전주의 새로운 명물
한옥마을 명품버스 한번 타보실래요?

각 지역마다 가지각색을 빛깔을 뽐내는 버스. 우리 전주의 버스는 생태도시답게 활력이 넘치는 초록색을 띠고 있죠. 근데 최근 전주에 의문의 붉은 버스가 홀연히 출현해 시민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의 명물인 '트롤리버스'를 떠올리게 하는 이 버스, 바로 전주의 새로운 자랑 '한옥마을 명품버스'입니다


         전주 한옥마을 명품버스는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갔다.

시민과 관광객의 79(친구)버스
명품버스의 노선은 기존의 79번 시내버스 노선과 같습니다. 전주역과 금산사를 종점으로 총 4대의 명품버스가 순환하고 있죠.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주차문제인데요, 기차를 타고 전주역에서 내린 후 명품버스를 탄다면 전주 관광을 간편히 즐기실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명품버스는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도 경유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이용하기가 아주 편하실 듯 합니다.

명품버스를 타면 전주 관광코스에 대한 걱정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전주의 주요 관광지인 한옥마을과 전동성당, 풍남문, 금산사(모악산)부터 중앙시장과 남부시장, 서부시장 등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전주의 전통시장을 경유하기 때문이죠. 


눈과 귀로 즐기는 명품버스
명품버스의 명성을 느껴보기 위해 직접 명품버스를 타러 전주역으로 향해보았습니다. 전주역 버스정류장은 전주역 정문 입구의 오른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곳에는 항시 버스들이 줄을 지어 대기 중인데요. 그 중에 붉은 명품버스는 단연 눈에 띕니다. 행인들의 시선은 명품버스에 고정되어 구경에 여념이 없죠. 버스 양 측면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전주의 관광지 그림은 그 고급스러움을 극대화시켜주고 밤에는 LED등으로 반짝거려서 화려합니다.

활짝 열린 입구에 다가가니 안쪽에 앉아계시던 기사님이 환한 미소와 함께 반가운 인사를 건네주십니다. 정갈한 유니폼에 모자까지 갖춰 입은 말쑥한 기사님의 모습은 명품버스에 걸맞은 명품기사답습니다.

요금은 기존의 시내버스와 똑같은 1200원! 게다가 버스카드를 이용할 때 50원의 할인혜택도 시내버스와 동일합니다.

요금을 내고 내부를 둘러보니 기본적인 구조는 시내버스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그 차이가 느껴지죠. 좌석의 쿠션감은 고속버스를 탈 때나 느껴보던 바로 그 푹신함입니다. 그리고 창문 아래에 덧대어진 나무느낌의 벽면과, 천장 곳곳에 전통 격자문 무늬로 꾸며진 야간등은 버스내부의 분위기를 더욱 안락하게 만들어줍니다.



버스 내부에는 디스플레이 두 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재미있게 만들어진 전주의 소개영상과 관광지 홍보영상을 관람할 수 있어 탑승시간 내내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버스에 서서 가는 손님들도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벽면에 작게 설치된 화면은 명품버스의 세심함을 느끼게 하죠. 


버스 내부의 뒤쪽에는 관광객의 캐리어나 짐을 보관할 수 있도록 거치대가 마련돼 있습니다. 짐이 많으신 분들은 꼭 이용해야겠죠? 그리고 후반부 천장에는 창문이 설치되어 있어서 낮에는 햇빛이 들어 환하고 밤에는 별을 감상하는 낭만도 즐길 수 있습니다. 


버스가 출발하고 나면 기사님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버스에 울리기 시작합니다. 마이크를 통해 기사님이 직접 해설사가 되셔서 각 정류장과 노선에 대해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관광 가이드가 따로 필요 없죠. 손님들이 탈 때는 한분, 한분 친절하게 인사를 해주셔서 탑승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집니다.

명품버스를 처음 접했다는 최희복(전주시 효자동, 76) 씨는 "똑같은 시내버스인데도 고급스럽고, 전주시민으로서 자존감이 높아진 기분이에요"라며 "장애를 가진 손님들을 위한 시설도 있었으면 더 좋을 것 같네요"라고 의견을 전해주셨습니다.

또, 지나가다 명품버스를 보고 신기해하는 자녀들 때문에 갑작스럽게 탑승하셨다는 김은희(전주시 삼천동, 37) 씨는 "홍보영상 덕에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니 기분이 좋고 천장이 탁 트여있어서 사람이 많아도 답답하지 않은 것 같아요"라며 소감을 전해주셨습니다. 

친절함으로 무장한 정예 명품기사

명품버스가 종점에 다다르면 기사님은 쉴 틈 없이 또 일을 시작합니다. 손님들이 머물렀던 자리를 깨끗이 청소하고 버스에 문제는 없는 지 꼼꼼히 점검을 시작하죠. 명품버스 기사님은 전주시민들이 직접 지정한 친절기사들로 모인 정예요원입니다. 총 16명으로 이뤄진 명품기사님들은 다들 자부심이 남다르죠.


        명품버스를 운전하는 정광열 기사님은 전주시민이 뽑은 친절기사로 선정돼 명품버스 전담 기사를 맡고 있다.

명품버스를 운전하시는 정광열 기사님은 "전주의 버스를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손님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게 돼 책임감이 더 무겁습니다"며 "운전하면서 해설도 해야 해 할 일이 많아졌지만 그만큼 자부심도 생기기 때문에 마냥 힘들게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혀주셨습니다. 시간에 맞춰서 운행을 하다보면 끼니를 거르는 일도 다반사이지만 손님들이 명품버스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신다고 하네요. 

 

명품버스  메뉴얼에는 각종 상황에 대한 외국어와 각 관광지, 정류장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또, 외국인 승객이 탑승할 대면 유창한 외국어로 인사를 건네는 명품기사님의 모습 이면에는 피나는 노력이 숨어 있었는데요. 기사님들은 항상 매뉴얼을 운전석에 두고 틈틈이 공부를 한다고 하네요. 이런 기사님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멋진 명품버스가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각종 편의시설과 친절함으로 똘똘 무장한 명품버스. 직접 타보니 전주역(종점)에서 금산사(종점)까지는 약 1시간 남짓이었는데요. 명품버스를 타고 전주 외곽의 한적한 마을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서 주말에 드라이브하기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한옥마을이나 시장 나들이 할 때도 명품버스를 타면 기분이 남다르겠죠? 관광객과 시민들의 친구(79)버스, 지금 당장 명품버스 타러 버스정류장으로 향해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추가적으로 명품버스노선도


전체 노선도


노선 확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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