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두 주인공의 입체적인 매력에 빠지다.
<사회부 캡-오태석>
시니컬하지만 매력있는 한 마디,"킬!"오태석의 캡으로서의 단호함과 냉철함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대사.딱 한 글자인데도 카리스마가 대단하다.푸른색이나 검은 색의 드레스 셔츠에 타이를 하거나 노타이 차림으로 셔츠 소매를 걷어 부치고 딱딱한 표정으로 회의를 주관하다 맞지 않는 아이템을 누군가 말하면 여지없이 날아가는 그의 "킬!" 이 한 마디에 대한민국 숱한 여인네들은 그야말로 킬 당한다.
그런데,지각 변동과 같은 놀랍고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그가 배시시 자주 웃게 된 것이다.가끔은 입을 크게 벌리고 웃을 때도 있다.그가 사랑에 빠진 것이다!사랑이라는 늪 아닌 늪에 빠지고,병 아닌 병에 걸려 아무리 해도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 것처럼 자꾸만 실실 웃는다.'그도 사랑을 아는 남자였구나..'아무리 냉정하고 시니컬한 사회부 캡인 그도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무장해제 되어버린다는 것을 눈으로 실제 목격한 숱한 여인네들은 또 한 번 킬 당하고 만다.
4,5회 장진규 에피소드에서 그가 보여준 서우진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보면서 '아,저런 게 사랑이지..'라는 느낌을 받았다.약한 그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고,누군가가 다치지 않았으면 싶은,그런 마음.안타깝고 걱정되고 그래서 화가 날 정도로 미칠 것 같은 그런 마음.그런 오캡의 마음을 그 후 매회 본다.오캡이 우진이를 언제부터 좋아했던 걸까?2회부터 그의 우진에대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면 돌 맞을까?
그간 천방지축과이긴 하지만 드물게 사회부 기자로서의 근성을 가진 우진을 귀엽고 대견하게만 봤던 그의 눈에 어느 날부터 우진은 여자로 인식되고 그런 우진을 향해 무의식적으로 이런 저런 감정을 담은 눈빛을 레이저 광선처럼 쏘아대는 오캡의 모습 또한 너무도 사랑스럽기만 하다.이제 우리의 관심은 딱 하나.오캡이 과연 우진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느냐 마느냐..서우진이라는 강력한 군대에 의해 함락당한 오캡산성은 (느닷없이 명박산성이 떠오른다..) 과연 순순히 백기를 들고 밖으로 나올 것인가?백기를 어떻게 흔들것인가에 우리의 눈과 귀는 집중되어 있다.작가님들,설마 이런 우리 열혈 시청자들의 마음을 나 몰라라 하진 않으시겠지요?믿습니다!
<사회부 2진 기자-서우진>
그녀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좌충우돌?돌격부대?천방지축??
아무튼 그녀는 핏 속까지,뼛 속까지 "기자"라는 화학 물질이 흐르는 "천상 기자"다.실은 대학 다닐 때까지만 해도 내 꿈이 언론인이었다.신문보다는 방송국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초,중,고등학교 때 장래 희망란에 늘 언론인을 써 넣었고 실제로 메이저 신문의 어린이 신문 기자부터 학생 잡지의 기자로 활동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내게 기자,라는 직업은 수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는,또 때론 사회의 미담이나 사건들을 속속들이 취재하여 세상의 추한 면과 아름다운 면을 사람들에게 전하는,정의의 펜대를 휘두르는,그런 멋진 이미지였다.비록 언론 고시라는 방송,신문사 시험에 줄줄이 미역국을 먹고 가족을 빼고 주변 사람들에게 감히 부끄러워서 시험쳤다는 사실조차 말할 수 없었지만..
그토록 원하던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드라마 캐스팅을 비롯한 기사를 보았을 때 굉장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부풀기도 했었는데..시국이 어지러워지는 바람에 첫 회부터 챙겨보기는 커녕 10회가 다 끝난 시점에야 이틀 밤을 몰아보기 했으니,실로 가슴 아프고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 늦게 탔다고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 법.몰아 보긴 했으나 워낙 몰입해서 복습에 복습을 거듭하니 시청자로서의 팬심과 충성도는 그 농도가 어느 누구 못지 않다고 자신을 넘어 자만의 경지에 다달았다.
서우진의 매력이라함은 헝그리 정신과 무대뽀 정신으로 무장한 아리따운 기자라는 점.터덜터덜 걷는 중성적인 걸음걸이에,퉁명스러운 말투,하지만 오밀조밀 예쁘장하게 생긴 기자,서우진.수습 기자,이순철의 사수가 된 그녀가 참다참다 내뱉은 육두문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먹음직스러운 이천 쌀밥처럼 맛깔났으며 한여름 얼음 동동 띄운 이가 시릴만큼 차가운 냉면같이 시원스러웠다.(미화가 지나치다 싶다만,)아무튼 저돌적이고 과감하고 어떤 일에건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나가는,입맛 당기는 기사라면 물불 안가리는 그녀를 보며 매번 "당신을 타고난 사회부 기자로 임명합니다~"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2.흥미로운 유기적 관계의 주변 인물들
<바이스 캡-이주희>
사회부 기자들도 각양각색이다.바이스캡인 이주희는 내심 오캡을 꽤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인물.매사에 신중하고 침착하여 실수가 없고 때론 따뜻하게 때론 날카롭게 후배들을 이끈다.전북 방송에서 다시 컴백한 오캡이 마냥 반갑지만 우진에게 유난히 관심이 많은 오캡을 바라보는 일이 편하지 않은 그녀.우진을 내심 경계하게 되지만 결국 오캡의 우진을 향한 감정을 알게 되면 진심으로 두 사람을 축하해줄 수 있는 너그럽고 선한 마음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1진 기자-채명은>
1진의 꽃,채명은은 전형적인 개인주의적 인물.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흠 잡을 데 없는 외모와 그에 걸맞는 능력의 소유자다.자신과는 영 다른 서우진이라는 후배.게다가 자신보다 1살 많은 후배라 처음부터 편치는 않았는데 알고보니 사고뭉치인 우진이 자신이 보기엔 한심하고 무능해보이기까지 하다.그래서 사사건건 그녀를 닥달하고 왕창 무안도 줬는데 우진이 연타로 특종을 잡고 또한 겪으면 겪을 수록 능력도 있고 선한 우진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고 있다.실패라는 건 어울리지도,결코 용납하고 싶지도 않은 그녀가 뉴스 앵커 자리 다툼에 이어 심층 리포트 여성 진행자 자리를 놓고 우진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중반까지 얄밉기만 했던 그녀지만 기자로서의 열정을 여과없이 불태우는 명은의 캐릭터도 매력적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2진 기자-윤석창>
우진과 2진 동기인 윤석창.큰 키에 선한 미남형의 그는 마음씨도 비단결같아서 동기인 우진을 늘 도와주고 싶어하고 그녀를 열심히 응원한다.그녀만 마음을 연다면 애인 사이가 될 수도 있을텐데 도무지 남녀 관계엔 관심이 없어 보이는 우진인지라 애저녁에 그런 마음을 접고 새로 들어온 수습기자와 요즘 잘 돼가고 있는 중.
<우진의 직속 후배-이순철>
오캡과 우진을 놓고 맞장을 뜨게 될 지도 모르는 이순철.우진과 대학 동기다.우진은 교육 방송국의 아나운서로,그는 학보 기자로 이미 안면이 있는 사이.사수 닮아서 좌충우돌에 가는 데마다 하는 일마다 사고를 일으킨다.적당히 느물거리고 적당히 착하지만 사회부 기자가 갖추어야 할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라고 스스로 칭한다.10회 후반에 돌아온 우진을 향한 오캡의 다소 오버스러운 환영 제스처에 순간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굳었다.사수이기도 하지만 예쁘장하면서도 귀엽고 저돌적인 우진이 마냥 좋다.그래서 도와주고 싶고,지켜주고 싶다.순철의 짝사랑은 과연 어떻게 될까?
<그들의 상사들>
드라마의 감초 또는 양념이라는 조연 배우들.특히 관록과 무르익은 연기로 드라마 전체를 탄탄히 받쳐주는 기성 배우들은 스포트라이트의 또다른 재미를 선사해주는 고마운 존재들이다.보도국장,사회부장,정치부장,그리고 사회부 차장까지..아랫사람을 감싸줄 줄도 알고 나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잘 아는,속 깊고 정 많은 그들의 모습은 자칫 딱딱하고 냉랭하게 느껴질 수 있는 방송사 사회부,라는 공간의 온도를 몇 도쯤 올려 놓는 수훈장들이다.사회부장과 정치부장의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잔재미를 더해주며 맺고 끊는 것이 정확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부하 직원들을 적시 적소에 기용하여 마음껏 능력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멋진 보도국장의 모습도 훈훈하게 다가온다.
4.O.S.T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뛴다
Stand 4 U
sung by 이승열
한숨 가득한 이 시간 또
나를 위한 기도 and everyday
쉽게 지워진 그 시간
silly,funny,easy 또 그렇게
가슴을 열어 보여 말을 하고 싶기만 할뿐이야
답답한 내 머릴 풀어
모두 네게 보여주고 싶을 뿐야
그냥 그럭저럭 살고 또 티 나지도 않게 살수 있어
너무 쉬운 그런 삶은
silly,folly,foolish 또 그렇게
가슴을 열어 보여 말을 하고 싶기만 할뿐이야
답답한 내 머릴 풀어 모두 네게 보여주고 싶을 뿐야
I’d stand for your words,
cause on my way
내가 선택한 길
There’s nothing for me
하나 없어 하지만 괜찮아
더 밝은 세상 멋진 세상 내 손에 달린 거야
더 좋은 세상 살맛 나는 그런 세상 말야
-다음 텔레비존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