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와 문화재청, 전라북도, (재)전주문화재단 전주야행추진단은 오는 8월 12일부터 13일까지,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전주야행 천년벗담'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주야행은 전주의 역사를 한 밤중에 둘러보는 색다른 체험이다. 그간 모든 문화재들은 일몰 전까지만 개방됐지만, 일 년에 딱 두 번 진행되는 전주야행에서는 한밤중까지 문화재들이 개방돼 밤의 풍광을 품은 문화재의 멋을 관람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특히, 전주야행은 단순히 도시의 경치를 둘러보는 여행을 넘어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는 특별한 기회로, 누구나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어 '한 여름 밤의 역사문화투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야행의 시작과 끝은 밤의 풍경을 담아내는 일이다. 한옥마을 공간 안에 전주를 상징하고 대표하는 유형 문화유산의 야경은 전주, 그리고 한국의 어제와 오늘을 그대로 비추고 있다.
전주한옥마을로 들어가는 가장 대표적인 길 '태조로'를 따라가다 만나는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위풍당당함과 마지막 황손의 서글픔이 함께 서린 곳으로 차분한 야경을 선사한다. 경기전을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면 한옥마을이 살포시 내려다보이는 정자인 오목대를 만날 수 있다. 오목대는 태조 이성계가 승전을 자축하며 건축한 문화유산으로, 달빛을 받은 오목대와 오목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한옥마을 야경은 유명하다.
문화유산을 무대 삼은 한 밤의 특별한 야외공연은 옛 건축의 매력에 더해진 전주야행 최고의 선물이다.
전동성당에서는 그레고리안 찬트 등이 천상의 목소리를 선사하는 '천상지음' 공연이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그림자공연'과 LED 꽃을 활용한 '달빛 플라원 정원'도 관람객들에게 한 여름 밤의 환상을 심어줄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이밖에, 이번 전주야행에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해 전주의 밤을 형형색색 물들이는 '강강수월래'가 경기전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펼쳐지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